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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op of the Hill

정차 — 1906년 지진 난민들이 판잣집을 끌고 와 낙농 목장에 자리 잡고, 미국에서 필리핀계 미국인이 가장 많은 도시를 세운 곳.

Top of the Hill
Photo credit: © OpenStreetMap contributors (CC BY-SA 2.0). All image credits.

Key facts

Narration transcript

자, Top of the Hill에 다다랐어요. Mission Street에서 말 그대로 가장 높은 지점이고, San Francisco가 끝나고 Daly City가 시작되는 바로 그 자리예요. 이 도시 전체가 시작된 곳인데, 그 시작이 재난이었어요.

천구백육 년 전까지 여기는 John Daly의 낙농 목장이었어요. 약 백 헥타르의 풀밭에 소들이 있었고, 이 언덕 아래 도시로 우유랑 버터를 내다 팔던 사람이었죠. 그런데 천구백육 년 사월 십팔 일 아침, 지진과 화재가 San Francisco를 갈가리 찢어 놨고, 수만 명이 갈 곳이 없어졌어요. 그때 Daly가 자기 목장을 활짝 열어 줬어요. 이재민들이 도시에서 받은 작은 구호용 판잣집을 끌고 Mission Street를 올라왔고, 이듬해 Daly는 자기 풀밭을 잘라 필지로 나눈 다음 싸게 팔았어요. 그 가족들이 판잣집을 내려놓고 눌러앉을 수 있게요. 지진 이재민들과 한 낙농업자의 넉넉한 마음에서 마을 하나가 자라난 거예요. 천구백십일 년에 시로 승격했고, 이름은 그를 따서 붙였어요. San Francisco가 다른 걸 다 삼켰듯이 자기들까지 삼켜 버리지 못하게 하려는 뜻도 있었고요.

그리고 지금 여기 누가 자리를 잡는지 한번 보세요. 그 흐름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거든요. Daly City는 미국에서 Filipino계 미국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예요. 사십 퍼센트가 넘어서, 별명이 “Pinoy Capital”일 정도죠. 지진 이재민들이 이 언덕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백 년 만에, 이번엔 태평양 건너에서 온 사람들이 바로 그 같은 땅에 자기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어요. San Francisco가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언덕 위로 밀어 올렸던 그 도시가, 백 년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 딛는 곳 노릇을 하고 있는 거예요.

여기는 잠깐 몸을 풀기 좋은 곳이에요. 출출하시면 이 Mission Street를 따라, 또 위쪽 Serramonte에 있는 Filipino 음식이 진짜배기예요. 다시 차에 타요. 이제 남쪽으로, 주민이 납세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어느 마을로 내려가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