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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lington Theatre

그 양식을 최대 볼륨으로 보여 주는 곳 — 길가엔 미션 양식 탑이, 안에는 그림 하늘 아래 스페인 마을이 펼쳐져요.

Arlington Theatre
Photo credit: DillyLynn / Wikimedia Commons (CC BY-SA 3.0). All image credits.

Key facts

Narration transcript

지금 서 계신 곳 건너편 건물을 한번 올려다보세요. 하얀 종탑, 붉은 기와지붕, 그리고 입구 위로 깊게 팬 아치. 여기가 바로 Arlington Theatre예요. 투어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곳이죠. 아직 한 블록도 안 걸었는데, 이 건물이 downtown Santa Barbara의 가장 큰 비밀을 벌써 알려주거든요.

그 비밀이 뭐냐면요. 보러 오신 이 '오래된 스페인 마을'이, 사실 대부분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보다도 젊어요. 천구백이십오 년 유월 이십구일 아침, 규모 육 점 오 정도의 지진이 시내 대부분을 무너뜨렸어요. 그런데 시에서는 그냥 다시 짓는 대신, 거의 전례가 없는 결정을 내렸어요. 도시 전체를 하나의 모습으로 다시 세우기로 한 거예요. 스페인 식민지 부흥 양식으로요. 하얀 벽, 붉은 지붕, 철제 발코니. 어디를 봐도요, 전부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예요. 수백 년은 된 것 같은 이 풍경이, 사실은 천구백이십년대 후반에 빠르게 지어 올린 '테마 도시'인 거죠.

Arlington은 그 아이디어를 끝까지 밀어붙인 건물이에요. 천구백삼십일 년, 지진에 무너진 호텔 잔해 위에 문을 열었는데, 이런 걸 '분위기식(atmospheric)' 극장이라고 불러요. 공연을 보러 안으로 들어가면, 그냥 실내에 앉아 있는 게 아니에요. 해 질 녘의 가상 스페인 마을 한복판에 서 있게 되죠. 사방으로 집들의 정면과 발코니가 늘어서 있고, 천장은 깊은 저녁 하늘처럼 칠해져서 머리 위로 별이 반짝여요. 마을 하나를 통째로 지어서 실내에 넣은 거예요. 생각해 보면 좀 재밌죠. 지어낸 마을 안에 서 계신데, 이번엔 실외에서 말이에요.

걸으면서 이걸 기억해 두세요. 앞으로 나올 거의 모든 게, 다 골라서 만든 거라는 걸요. 자, 이제 극장을 마주 봤을 때 오른쪽으로, State Street를 따라 내려가 볼게요. 한 블록쯤 가다 보면, 다른 것들보다 훨씬 높이 솟은 창백한 탑 하나가 보일 거예요. 바로 Granada예요.